춘추전국시대를 들여다 보면 서로 패자의 나라가 되기 위한 그들만의 정치 방식이나 통치이념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하려고 한다 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춘추 전국 시대는 중국의 역사상 사상이나 기술, 과학 등 모든 학문에서 가장 발전을 이루었던 시기로 볼 수 있어 현재까지도 그 시대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로 나뉘는데 춘추시대는 200여개가 넘는 소국들이 즐비하여 모두 알기는 힘들고 춘추 5패 정도를 많이 다룬다. 춘추 5패는 보통 제나라의 환공, 진나라의 문공, 초나라의 장왕 이나 송나라의 송양왕 그리고 오나라 월나라의 부차와 구천을 이야기 한다. 이 춘추 5패 못지 않게 공자의 유가사상이나 노자의 도가사상 그리고 한비자의 법가 사상 등 흔히들 제자 백가라고 하는 많은 사상들을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이 제자 백가 중 현재까지도 중국 사람들의 기초 정신을 다루고 있는 “인” 이라는 사상은 공자와 맹자의 유가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즘에는 이들이 “인”의 정신보다는 “중화사상에 더욱 빠져있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 중 도가사상 관련해서도 조금 이야기 하려 한다... (깊이까지는 아니다 나도 잘 모르기에...)
도가를 이야기 하기 전 흔히 도가하면 떠오르는게 “무위자연”이라는 문구와 노자, 장자, 열자 이런 사람들 이리라. 도가의 사상을 쉽게 이야기 하자면 자연의 섭리대로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것이 그들의 중심적인 사상인데 이를 바탕으로 후세까지 남겨진 책이 “도덕경” “열자” 이런 책들이리라
최근에 손자병법을 다시 읽으면서 재미있는 문구를 보았다... 맨 처음 손자 병법을 읽을 때 필자는 그 책에서 전쟁에서 유리한 전술이라 전략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손자 병법은 전술이나 전략 등 전쟁의 기술을 가르치는 도서가 아닌 전쟁에 임하는 장군의 마음가짐이나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데아를 알려주고 임하는 자세 같은 장수로서의 가치관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한참 읽으면서 글을 읽을수록 법가의 한비자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라는 것을 느꼈고 책을 다 읽은 후 찾아본 바에 의하면 손무의 손자병법이 한비자의 법가사상보다 이전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과장된 이야기 이긴 하지만 손자병법이라는 책은 사실 법가사상의 시초가 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갑자기 도가 이야기를 하다가 왠 손자병법이며 법가의 이야기를 하냐고? 그건 필자가 최근 손자병법을 다시 읽었을 때 새롭게 발견한 문구?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이 아닌 어떤 출판사에서 출판한 손자병법을 인용하여 손자병법을 읽기 쉽게 각색한 책에서 발견한 문구이다.) 그것도 뭔가 눈에 확들어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문구 때문인데 그건 군형 편에 공손조, 공손목의 일화였다.
- 술과 여자를 밝히는 진짜이유 -
군형(나를 먼저 갖춘뒤 싸우라)편에서 소개되고 있는 일화인데 읽다보니 실제 손무의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이야기 같지는 않고 글쓴이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개하는 일화인것 같다...
(사실 공손조, 공손목의 이야기는 열자의 양주편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내용인 즉슨 중국 고대 정나라라는 나라의 재상 자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재상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다방면으로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던 사람인데 그런 그에게는 2가지 근심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술을 무지 좋아하여 술에만 빠져사는 그의 형 공손조 였고
다른 하나는 여색을 많이 밝히는 호색한 공손목의 존재 였다...
어느날은 자산이 진심으로 그의 형인 공손조와 동생인 공손목에게 왜 그렇게들 사는지 허심탄회하게 물어보려 그들을 찾았다. 그런데 돌아온 그들의 입장은
" 자연스러운 욕망을 힘들게 참아가면서까지 명성을 얻는 짓을 할바엔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배불리 먹고 마시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또한 남의 이목이 있어 자기 욕정을 제대로 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모두가 세상에서 명성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더 크기 떄문이다. 더구나 자네는 나라를 다스리는 재주를 여러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그들에게서 얻은 명예를 가지고 우리들의 마음까지 빼앗으려 하고 있지만 그건 어리석은 짓이니 그만 포기하게. 만약 끝까지 우긴다면 나와 막내는 자네를 만나지도 않을걸세. 대체로 겉모양을 다듬는 사람은 사물을 다스리기가 어렵지만, 마음속을 제대로 다스리는 사람은 사물의 속성을 꿰뚫어 보아 잘 다스릴 수 있는 법이네. 그러니 자네는 나라를 계속 다스리게나. 나와 막내는 이 광활한 자연과 더불어 대화하고 즐기면서 살겠네. "
- 책의 내용 중 일부 -
나는 아직도 이게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공손조와 공손목이 본인들의 본성에 따라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제약도 받지 않으며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인생을 살겠다라는 이야기인가?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본인의 본성대로 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그리 큰 문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인생을 술과 여자에 빠져 살아가겠다라는 것이 맞는 이야기인가 ?
공손조와 공손목의 입장이 사실 "평생 내내 죽을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술과 여색에 빠져 살아 갈테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저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명예욕이 있어 자신들의 본성을 일부러 숨기고 아닌척 자신의 본성을 기만하면서 물질적인 부분과 권력욕에 취해 살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 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읽은 이 책의 2장 정도 분량에서의 공손조, 공손목의 이야기는 나의 문해력이 모자란것인지 독자들에게 많은 내용과 사례를 소개시켜주고 싶어 깊은 내용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출판사의 과욕때문인지 (사실 손자병법 군형편에 이 같은 이야기가 왜 소개되었는지 모르겠다... 군주는 마음으로 군사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읽는 내내 ...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아쉬웠다...
굳이 손자병법을 소개하는 책에서 공손조, 공손목 일화를 소개 했어야 했을까?
꼭 필요한 대목이었다면 도가의 사상과 그 일화가 가지는 궁극적인 내용이라도 설명 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처럼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자칫하면 "그럼 뭐야 굳이 열심히 살 필요 없이 지금 당장 좋으면 그만인 인생을 살면 되겠네!! 마치 공손조와 공손목처럼!! "이렇게 생각하며 의욕없는 삶을 추구하고 삶을 대하는 모든 시각이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인 관점으로 점철 될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손자병법을 원본 그대로 읽으면 많이 어려웠을 부분을 중국 역사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어가며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책이었어서 더더욱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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