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영화

김한민 감독의 2번째 이순신 이야기 '한산'

설레발유전자 2022. 8. 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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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존경하는 위인을 꼽으라면 크게 세종대왕 아니면 이순신 장군으로 나뉜다...

두 분 다 조선시대 인물인 것인것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그만큼 이 두 위인이 현재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 분은 한글창제를 다른 한 분은 말 그대로 나라를 구하셨으니... 두 분 다 이씨 인데 한분은 전주이씨, 다른 분은 덕수 이씨이다...주의 ㅋㅋㅋ)

그러기에 이순신 장군의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항상 마음이 웅장하고 뭉클하다...

그러나 ...


한산 상영 시간표



명량 때도 그랬었는데... 상영시간표 배정이 아주 압도적이다...

한산을 너무 밀어주는 거 아니야... ㅋㅋㅋ

여하튼... 주말에 한산을 보러 갔다...


스포 주의 !!

- 주인공이 너무 젊어진 거 아님 ??

임진왜란은 1592년에 발발하여 7년 동안 조선, 명, 일본 이렇게 3국이 모두 참전한 몇 안 되는 전쟁 중 하나이다...

한산도대첩(1592년)이랑 명량해전(1597년)은 6년 차이인데... 이순신이 많이 늙은 거 아닌가 생각했다...

하긴 이균한테(선조) 무지하게 시달리고 많은 조선인들이 정신적으로 이순신에게 의지 한다라는 부담감만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긴 하지만...

명량의 프리퀄 작품이라는 것을 작중에서 확실하게 알게 해 주려는 의도였는지

나대용, 준사, 임준영 등 많은 인물들이 좀 더 젊어졌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뵙는 안성기 배우님은 아주 많이 반가웠다...

어영담역으로 나오는 안성기님

- 용인 전투

영화의 초반부에 용인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용인 전투는 현재 수원과 용인 사이에 있는 광교산에서 벌어진 전투로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가장 어이없게 패배한 전투 중 하나이다...

임진왜란 발발 이후 조선에서 5~8만 정도의 병력이 모여든 것은 처음이었고 그만큼 조선군의 기세는 등등했다... (스스로를 삼도 근왕군, 남도 근왕군이라고 칭했을 정도로 사기가 높았다... )

그러나 지휘부의 의견 통일과 전술 부족으로 인해 약 2천도 안 되는 와키자카 야스하루(협판안치)의 군에게 궤멸 당했다..

- 와키자카 야스하루 (협판안치)

와키자카 야스하루(협판안치)는 일본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칠본창중 한명이다...

칠본창은 혼노지의 변 이후 오다 노부나가 사후 시바타 카츠이에와 후계자를 두고 벌인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히데요시 쪽 7명의 장수를 뜻하는데 당시 전국시대에는 다케다 24장 우에스기 25장 등 이렇게 숫자로 자신들의 장수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와키자카는 히데요시가 인정하는 장수였으며 당시 용인 전투로 엄청난 전과를 세웠으니... 아주 콧대가 높아졌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침략 1군 선봉장이었던 가토 기요마사도 칠본창 출신임)

영화 명량에서는 조진웅 님이 열연해주었고 한산에서는 변요한 님이 열연해주었는데

한산에서 변요한 님을 보니 예전에 육룡이나르샤에서 이방지로 열연해주셨던 때가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와키자카 야스하루역의 변요한님


- 이치 전투

영화 한산에서는 한산도 대첩뿐만 아니라 이치 전투에 대해서도 나온다 ...

영화상에는 와키자카 야스하루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가 연합하여

와키자카는 해상을 고바야카와는 육상으로 협공하여 이순신을 격퇴하려는 작전으로 나온다...

실제 전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는데

이치는 현재 금산에서 완주로 넘어가는 길목 이치 고개를 말하는데 이곳이 뚫리면

우리나라 최대 곡창 지대인 전라도가 털리고 이는 일본군의 식량을 보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꼴이 되어

절대적으로 사수해야 되는 곳이었다...

이때 "황진"이라는 이순신 버금가는 명장이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황진 장군은 잠깐 출연했거나 아니면 아예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

대신 황박 장군의 비중이 어느 정도 있었으며 (이치 전투에서 전사하신다 ㅠㅠ )

준사와 황박 장군의 의로 뭉친 연대를 보여주는데 약간 마음이 뭉클 했다는 ...

(하지만 실제로는 준사가 이치 전투에 참전했다는 기록은 없다... )

(황박 역으로는 이준혁 님이 나오시는데 이분 보면 자꾸 육룡이 나르샤 홍대홍 사부님이 떠오른다는... ㅋㅋ)

황박 장군 역의 이준혁 배우님 (사진은 육룡이나르샤 홍대홍 시절)

-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영화에서 조선군에게 포로로 잡혀온 준사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준사가 이 전쟁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때 이순신이 준사에게 한 말이었다...

준사가 말하길 일본에서 자신의 상관은 전쟁 중 자신들을 챙기지 않고 총알받이로 썼더랬다...

그러나 이순신은 자신의 부하를 살리기 위해 화살을 쏘았으며 심지어 부상까지 입었더라는 ...

그러자 이순신은 이것은 의와 불의의 싸움이니까 그렇다고 말한다...

이에 감명받은 준사는 항왜(조선군에 귀화함)가 된다...

아무래도 김한민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스스로 뜻을 세워 거병한 조선의 의병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준사 말고도 항왜한자들은 더 있다... 특히 김충선(사야가)이라는 사람이 유명한데...

그는 이괄의 난, 병자호란 때까지 조선에서 활약을 하고 김해김씨의 성도 하사 받아

후에 직계분적된 우록김씨의 시조가 된다...

(김충선의 김해김씨는 기존의 김해김씨와 구분을 두어 사성 김해김씨 라고도 한다... )

물론 순왜(일본군에 귀화한 조선인) 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가토 기요마사에게 함경도에서 임해군순화군을 포박한 후 넘겨버린 국경인 같은 사람...

김충선의 영정

한산도 대첩의 학익진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한산도 대첩 때의 학익진 !!

학이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모양의 진법이라고 하여 학익진이라고 하는데 이 학익진은

이순신이 처음 사용한 게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진법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었고

사실은 육상 전투에서 사용하는 진법을 이순신이 바다에서 사용한 것이다...

이를 말해주는 대사가 영화 중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입에서 나오는데

돌격하는 자신의 부하를 보고 자신과 마음이 통했다고 하면서

일본 전국시대 때 다케다 신켄마카타가하라 전투 중 (오다 노부나라 + 도쿠가와 이에야스) 군의

학익진어린진(물고기의 비늘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진법) 으로 돌격하여 학의 날개부터 무너뜨린 전투 이야기를 한다...

이때 이에야스는 너무 겁먹어서 바지에 똥을 지리는데 이를 본 부하가 똥을 지렸냐고 하니까

아니다 이건 된장이다!! 라고 하면서 그 부하에게 된장인지 아닌지 니가 먹어봐라 하고 된장을 먹였다는 ...

(결국 그 부하는 히데요시에게 가버린다... 나같아도 가겠다 .. 윽 ... )

(참고로 이에야스는 임진왜란에 참전하지 않는다... 그게 후에 조선과의 재 수교에 큰 역할을 한다... )

마타카가하라 전투 이후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한 이에야스 초상화

임진왜란 승기의 전환점이 된 전투 한산도대첩!!


영화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한산도 대첩의 승리는 임진왜란의 승기를 일본에서 조선으로 가져오는 중요한 전투였다...

용인 전투에서 침체되어있던 조선군의 사기를 끌어올렸으며

특히나 해전에서는 이순신이 버티고 있는 한 일본군이 어쩔 도리가 없는 (임진왜란 중 이순신은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

와키자카는 이 전투 이후 통영 쪽 무인도에 숨어서 10일 동안 미역만 먹으며 목숨을 부지했다는 ...

그래서 지금도 와키자카의 후손들은 이맘때만 되면 협판안치를 기리기 위해 미역만 먹는 가풍이 있다고 한다...

(근데 ... 통영쪽 미역은 품질이 꽤나 좋지 않은가? ㅋㅋㅋ )



김한민 감독님의 이순신 시리즈 3편은 김윤석 배우님이 이순신으로 나오는 노량이라는데 기대된다...

한산 돈 많으면 한번 더 보고싶다... 나중에 넷플릭스에 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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